‘빼빼로’는 식품업계에서 마케팅 기획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는다. 빼빼로가 도약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부산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11월11일을 맞아 친구들끼리 빼빼로를 주고받는 소식을 전해들은 롯데제과의 마케팅 기획자들은 대대적인 시장조사와 판촉행사를 전국적으로 전개했다.
기획이 대접받는 시대
2000년 이후 지금까지 한 해 평균 매출액은 450억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고, 빼빼로데이를 만들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에 대해 지나친 상업주의적 접근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한 지역에서 일어나는 조그마한 움직임을 놓치지 않은 기획자의 호기심과 관찰력이 일궈낸 극적인 변화로 볼 수가 있다.
잘된 기획 하나가 조직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인식은 이미 널리 퍼져 있으며 미래를 예측하는 기획 능력이 없는 조직은 한 치 앞길도 내다볼 수 없다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다. 그러다 보니 기업과 정부조직, 개인의 삶에 이르기까지 기획 역량은 조직과 개인을 살리는 핵심 능력으로 본다. 주변이 온통 기획 투성이라는 데서도 쉽게 확인된다. 광고기획, 마케팅기획, 영화기획, 텔레비전 프로그램 기획, 출판기획, 취재기획, 공연기획, 웹기획, 도시기획, 건축기획 정부나 국가기관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국가발전 기획, 신도시건설 기획, 사회간접자본 확충기획, 정보격차 해소기획 정당은 선거기획,기업 내부도 마찬가지다. 영업기획, 생산기획, 구매기획, 자금조달 기획, 신제품 기획, 유통기획, 사업기획, 투자기획, 재무기획 등이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업무 능력 가운데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면 보통 첫 손가락에 꼽는 것이 ‘기획문서 작성’이다. 기획 능력의 핵심을 ‘기획서 작성’으로만 국한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짙은 것이다. 이에 반해 기업 안에서 전문적으로 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이들은 이와는 다른 답변을 해 눈길을 끈다. 파워포인트를 능숙하게 써서 깔끔한 기획서를 작성하는 것보다는 기획의 본질이 무엇이냐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존에는 파워포인트로 포인트만 잘 잡으면 되었지만 이제는 내용까지도 있어야 한다. 모양만이 아닌 글의 내용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통찰력이 핵심요소
기획 과정에서 쓰이는 여러 시장분석 도구가 있지만 아무리 과학적으로 접근해도 인간의 직관과 바꿀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특정한 수치나 자료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며 그것이 통찰력과 관련돼 있다. 통찰력 있는 기획 능력을 지닌 기획자들이 스카우트의 1호 대상이 되기도 한다. 요즘 쳇GPT 등을 활용하여 기획을 쉽게 할 수도 있지만 아직 대세는 사람이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이제는 지식이 아닌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을 잘 활요하는 것이 능력이 되는 시대이다. 글쓰기를 하고 글 숫자나 맞춤법 검사등을 네이버에서 무료로 다 해 준다. 이러한 기능을 잘 활용하는 것도 능력이다. 과거에는 국문과 출신을 뽑아서 교정을 보라고 별도의 직무가 있기도 했는데 이러한 일들이 거의 없어져 버렸다. 그래서 본연의 기획능력이 요구된다.
기획 능력을 높이 사는 기업에 젊은 인재들이 몰리는 현상도 요즘의 추세로 보고 있다. 통찰력 있는 기획이 시장에서 먹힌다는 점은 다른 분야에서도 도드라지게 입증되고 있다. 영화 분야에서 기획이라는 요소는 마치 공기와도 같은 존재가 되어있다. 이 영화에 저런 배우를 캐스팅하는 게 말이 되나 시나리오를 꼭 저렇게 써야 했는가 등 관객의 반응이 그런 것들이다. 신문에 나온 한 줄의 헤드라인이나 문학·음악·미술 등 다른 장르에서 시대의 흐름을 읽는 통찰력이 기획의 핵심 요소가 되기도 한다.
기획력이 핵심적인 능력
기획은 한마디로 준비라고 할 수 있다. 준비 잘하는 이가 실패할 확률이 낮은 것이 상식이다. 기초 가운데 기초다. ‘기업이 원하는 능력’에 대한 조사를 해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게 기획력과 문제해결 능력이다. 그런데 기획력 안에는 문제해결 능력이 포함돼 있다. 현황파악 → 원인분석→ 대책개발→ 세부계획 수립이 기획의 과정 아닌가. 아무리 복잡한 것에서도 핵심을 잡아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통찰력은 시스템적 사고를 통해 일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꿰뚫어보는 능력이다. 일 잘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전체를 보는 데 반해 일 못하는 사람은 부분이 전체인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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